호릭 2008. 10. 25. 21:23

책 읽고 리뷰 안쓴지 오래 되었다..................
나름 책 많이 읽은거 같은데.. 어쨌든.. 지금 읽고 있는 책 중의 한권
장외인간 1권

p93
아무리 하찮은 것들이라도 사라져버린 것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사실을 자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것들이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움과 동일한 깊이의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하나의 종재는 곧 하나의 아름다움이며 하나의 아름다움은 곧 하나의 아픔이라는 사실을.

p94
추석은 일 년 중 달이 가장 크고 둥글게 떠오르는 날이야.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담그고 햅쌀로 떡을 만들어 먹었어. 송편은 알고 있겠지. 송편은 추석날 만들어 먹었던 떡이야.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례를 지냈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에 풍족한 먹거리.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속담이 생겨났어.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하고 중추절이라고도 했지. 차례가 끝나면 음식을 먹고 조상의 무덤으로 가서 벌초를 했어.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이 시들어 산불이라도 나게 되면 조상의 무덤이 타게 되니까 미리 제거해 주는 거야. 근처에 자손이 없는 무덤이 있으면 대신 벌초를 해주기도 했어. 씨름대회나 줄다리기를 하는 마을도 있었고 소싸움이나 닭싸움을 벌이는 마을도 있었어. 온가족이 모여 음식을 먹고 전통놀이를 즐기던 명절이었는데 어느 시기부턴가 황금만능주의를 등에 업고 고스톱이 명절을 대표하는 놀이로 자리를 잡았지. 추석연휴라는 것이 있어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추석을 전후한 사나흘 정도의 공휴일을 즐길 수가 있었어. 추석연휴 때는 모든 고속도로가 정체현상을 일으켰어. 모두들 명절을 기해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지. 장관이었어.

(추석이 일년 중 가장 달이 밝다는건 이제 알았다.. 아 한심한 호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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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리> -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나(주인공, 이헌수)
>'금불알'이라는 닭갈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 사람으로, 부모님이 대학즈음에 돌아가셨고, 누나와 남동생, 여동생이 있다. 여동생의 등장은 잘 보이지 않는다. 식당의 카운터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소요라는 여자를 찾고 싶어한다. '달'이 사라진 후부터 '달'을 찾아다닌다.

이찬수
>주인공의 동생으로 닭갈비 식당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군대를 다녀왔으며, 평소에는 헌수를 자신의 부모처럼 여기지만 헌수가 자신의 뺨을 때리던 날 자신도 헌수의 뺨을 때리게 된다.

제영
>찬수의 여자친구로 찬수와 같이 살고 있다. 소요가 없어진 후로 닭갈비집 카운터를 담당하고 있다. 머리는 비었으며, 명품과 성형수술에 목을 매달고 산다. 조류독감 보험금인 20억을 벌기 위해 손님들의 밥상에 끼기도 한다.

남소요
>달빛에 취한 그녀라고 했나.. 달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음력 15일이면 휴가를 냈던 그녀. 그날이면 산으로 올라가 비행을 하곤 했다. 어느 날인가 달과 함께 그녀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