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릭일상/호릭뮤직

취미는 사랑 - 가을방학

호릭 2011. 9. 5. 21:21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 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대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재를 남길 뿐인데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계피 목소리도 좋지만 가사가 이쁘다.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또박또박한 예쁜 단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