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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간단한 평

처음에는 왜 이런 주제들이 나올까 나는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들이 나오기에 그냥 흘러가듯이 봤다.


책을 다 읽어갈수록 앞의 이야기들이 나중의 이야기에 중요요소라는 걸 알게 되면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읽을수록 흥미를 가지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초점을 맞게 하는 책.


처음엔 철학적 책 같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책.




1.

죽음이라고 하면 슬픈 이미지가 주로 떠오른다.

이 세상과의 이별은 아쉬움을 가득 남기게 하고

살아있지 못한 자가 된다는 두려움까지 선사한다.


그래서 오래토록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다.


"오래오래 살아야지", "건강하게 살려면 이걸 먹어야 해"

"이 운동을 하면 병이 잘 안 생긴대"

등등


그렇다면 정말 죽음이 우리에게 나쁜 것일까?


죽음이 나쁜 것이라기 보다 내 주변에는 최대한 늦게 왔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죽지 않는 영생의 존재라면 우리는 행복할까?



2.

우리가 원하는 영생의 모습은 무엇일까?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이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그 긴 시간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야

계속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생이라고 하면 1만, 10만 이렇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절대 죽지 않는 삶이다.


그 긴 시간동안 행복해지기 위한 많은 것들을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이 시도할 대상들도 한계가 있기에 결국 줄어들어가고

그러고보면 모든 걸 다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걸 다 해본 후에는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죽음을 걱정하지 않는 영생을 가졌다면 정말 행복할까?



3.

위의 대답에 의문을 갖는다면 질문을 바꿔본다.

그럼 언제 죽어야지 우리는 행복할까?

그리고 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하는 걸까?

죽음의 어떤 요소 때문에?

정말 이런 요소는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우리가 남은 삶에 관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초점을 두게 된다.


특히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는

그래프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었다.


똑같은 행복의 양이 있다면 길게 평생동안 적은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비교적 짧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게 좋을까

처음에 큰 행복을 느끼면서 점점 행복이 줄어가는 삶이 좋을까 

처음에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점점 큰 행복을 느끼는 삶이 좋을까

항상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과 

고통이 있지만 그 고통을 이겨냈을 때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 등등


이 부분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4.

저자는 많은 이론을 우리에게 제시해주며 

생각할 거리를 계속해서 던져준다.

그러면서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주장이 강하지 않지만 그의 이야기에 빠지다보면

생각이 조금씩 바뀌면서 더 넓어지는 것 같다.



5.

나도 죽음이 무섭고 두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일관성 없이 무작정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두려워하기 위해 나 자신을 두려움이란 틀에 가두고 살았던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죽음에 대처하며 삶을 살아야할지,

죽음 순간에 내가 행복하게 눈을 감을 수 있으려면 현재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란 생각도 들었다.



6.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W오빠가

알려준 만화가 자꾸 생각이 났다.

좀 전에 화제가 되었던 만화라고 했던 5억년 버튼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12970&s_no=112970&page=1


5억년간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진다고 하면 100만엔을 준다는 만화다.

이 돈을 받기 위해 버튼을 누를 것인가?



7. 

마지막으로 이 책은 자살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합리적 선택의 자살도 있을 순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할 때

자신의 마음 상태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정말 합리적인 자살이 있을까란 질문을 주면서

이 책을 끝을 맺는다.



8.

어릴 적에 들었던

"나는 늙기 전에 죽고 싶어"

란 친구의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도록 도와준 책.



9.

<운명의 여신들에게(To the Parcae)>


프리드리히 휠덜린(Friedrich Holderlin)


여신들이시여, 제 노래가 완전히 무르익도록

한 철의 여름과 가을을 더 허락하소서.

제 노래의 달콤함을 마음껏 누리고 나서

기꺼이 죽으리다.


살아서 거룩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 영혼은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나이다.

그러나 제 마음속에 성스러움이 충만하면

시는 결실을 맺으리다.

그때가 되면 암흑세계의 정적마저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

제 노래를 두고 떠나야 하더라도

결코 불평하지 않으리다. 적어도 한 번은

신들처럼 살아봤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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