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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릭일상/끄적끄적

2013년 1월 16일

호릭 2013. 1. 16. 04:12

0.

잠이 안 와서.....

결국 불을 켜고 놀다가

EBS 다큐 프라임 남자의 마음을 봤다.

(Daum에서도 볼 수 있다. - 자잘한 광고)


사실 뻔한 이야기이다.


남자들은 감정표현에 서툴다.



그래서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꺼낸 후에는 공감을 할 수 있도록

옆에 있는 사람이 도와줘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보면서 내가 지금 연애를 시작한 날

남자친구가 나에게 해줬던 말이 생각이 났다.


"이제 나는 항상 너의 편이고

너는 항상 나의 편이 되어줘야해.

기쁜 것 서운한 것 하나하나 모두 이야기해줘"


이 말을 듣고는 픽 웃으면서

"내가 어떻게 항상 너의 편이 돼?"

라고 했지만

진지하게 저 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보고

결국엔

"알겠어 노력은 해 볼게 "

라고 웃으면서 넘어갔던 거 같다.


아직 연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남자친구는 대부분 나의 편이 되어주고 있다.


가끔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내가 할 때면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 때만 빼고 항상 나의 편이 되어주곤 한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나에게 싫다는 이야기를 할 때에도

이상하게 나는 그 모습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인걸까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알아가면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서 점점 상대방 편이 되가는 걸 느낀다.


요새 내가 힘들다고 찡찡거렸더니 남자친구가 나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이제는 나도 남자친구의 장점을 찾아 이야기해보도록 해야겠다.

이 방법도 내가 항상 남자친구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1.

꽤 고민했던 주제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운명이라는 것.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

과연 그것이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작년에 오래된 연애를 끝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결혼한다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전에 경험했던 이별 상황들에서는

결혼이란 주제가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아서인지

진지하게 운명에 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에는 달랐다.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운명을 만나 가정을 이루려고 한다.


나는 뭐가 달랐기에

왜 아직도 운명의 상대를 못 만났을까

아니면 운명인데 내가 놓친 것일까

정말 운명이란 게 있을까


그 사람이 운명을 만났다고 해서 나도 똑같이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운명을 아직 못 만났을 가능성도 크다.

그렇게 나를 위로한다.


그럼 운명이란게 정말 있기는 한건지..


운명이 없다면

남녀가 연애를 하면서 서로 노력만 한다면

상대를 운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상대를 운명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을 나의 운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왜 사랑에 빠졌던 상대를

운명의 상대로 만들 수 없었던 것일까

분명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이런 생각들이 반복해서

내 머리 속에 들었고

이럴 때마다 자괴감이 들곤 했었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은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 걸까'란 생각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으로 결론 지은 건 다음과 같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연애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애정이 필요하고

이것들을 뒷받침하려면

서로 다른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이 필요하다.

이해하려면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고 

자신을 상대방에게 알리고 상대방을 알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한다.


이렇게 보니 연애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운명이 있는거야?"라고 쉽게 묻는 내 자신에 웃음이 난다.


따라서 이전 연애에 대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왜 이런 결론이 나왔을까'라고

자괴감과 절망에 빠지기 보다는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연애가 끝나는 것도

서로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그 어려운 연애를 했구나"로 

이전 연애를 마무리 짓는 게 가장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운명..

그에 대한 고정된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불완전하고 다른 사람들도 불완전하니까 고정된 답이 나올리가 없지.


결국엔 답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진부한 대답이

나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나를 안도하게 만든다.




생각한 것들을 토대로 현재의 나로 돌아와본다.

내가 해야할 일은

지금까지의 연애경험으로 토대로

지금 남자친구에게 집중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서로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애경험에게도 지금 남자친구에게도 할 수 있는 최상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




2.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건

힘든 시기를 거쳐왔고 그 시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도 극복해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실 이 글을 쓰게 한 가장 큰 요인은

EBS의 다큐프라임과 

최근 힘든 사람을 위로하면서

이제는 이 글을 포스팅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다.

힘들다고 할 때 무시했던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내 힘듦때문에 분명 자신도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하고 힘들 때마다 자신에게 항상 이야기하라고 했던 사람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난 진짜 복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내 주변에도 비슷한 문제로 힘든 사람들이 분명 있다.

헤어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다들 알지만 쉽게 헤어지란 말을 한다.(그들은 도움을 주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헤어지란 말에 더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건 내가 경험한 걸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공감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경험이 없다면 공감만이라도)


그런 생각에 쓰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길게 쓰네 ㅎ




3.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연애를 지속하게 하는 연료 중 하나이니까.



4.

새벽 2시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4시다 졸리다.



5.

결국 회사 지각 ㅠㅜ



6.

최근 두드림에서 션과 정혜영이 게스트로 나오는 걸 봤다.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나

자식보단 부부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많이 감동적이었다.


롤모델임 ㅎ


남자친구와 같이 이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

아직도 진행중이니 그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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